Um Amor - 보싸다방(HeeKyung Na & Roberto Menescal) 음(音)



Vocal : 나희경
Guitar : Roberto Menescal
Composed by Roberto Menescal
Lyric by Ge Guimarães Rodrigues





絃音1 음(音)

봄밤에 비오니
현을 켜거나 튕겨 나오는 소리가
푸른 잎물 오르듯 감싸온다










絃音2 음(音)



Julian Lloyd Webber plays Bach's 'Arioso'




깊은 심심함 상(想)


"철학을 포함한 인류의 문화적 업적은 깊은 사색적 주의에 힘입은 것이다. 문화는 깊이 주의할 수 있는 환경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깊은 주의는 과잉 주의(hyperattention)에 자리를 내주며 사라져가고 있다. 다양한 과업, 정보 원천과 처리 과정 사이에서 빠르게 초점을 이동하는 것이 이러한 산만한 주의의 특징이다. 그것은 심심한 것에 대해 거의 참을성이 없는 까닭에 창조적 과정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는 저 깊은 심심함도 허용하지 못한다. ... 잠이 육체적 이완의 정점이라면 깊은 심심함은 정신적 이완의 정점이다. 단순한 분주함은 어떤 새로운 것도 낳지 못한다. 그것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재생하고 가속화할 따름이다. ... 이완의 소멸과 더불어 '귀 기울여 듣는 재능'이 소실되고 '귀 기울여 듣는 자의 공동체'도 사라진다."

"걸으면서 심심해하고 그런 심심함을 참지 못하는 사람은 마음의 평정을 잃고 안절부절못하며 돌아다니거나 이런저런 다른 활동을 해볼 것이다. 하지만 심심한 것을 좀더 잘 받아들이는 사람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어쩌면 걷는 것 자체가 심심함의 원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은 그로 하여금 완전히 새로운 움직임을 고안하도록 몰아갈 것이다. ... 어쩌면 인간은 걷다가 깊은 심심함에 사로잡혔고 그래서 이런 심심함의 발작 때문에 걷기에서 춤추기로 넘어가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 한병철, <피로사회>, 김태환 역, 문학과지성사, 2012.

건축학개론 상(想)


이 두 아이들이 참 예뻤다.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94년 5월에 발매되었다니 얼추 그 시대를 연기한 배우들이다.
내 삶의 시간대가 그대로 영화로 만들어진 걸 본 건 처음이다보니, 가슴이 먹먹했다.
어느덧 우리에게 주어졌던 시간이 흘러 영화로 재현된 기억 저편의 첫사랑의 추억과 내 삶의 추억이 겹쳤다.
영화관에 앉아 이 겹침을 체험하면서, 한편에선 살아온 삶에 대한 먹먹한 위로가, 다른 한편에선 나이들었다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수긍이 동시에 솟았다. 20년 정도 지나 이 두 아이들이 지금 내 나이가 된 현재의 장면들은 이제 청춘은 완료형으로 기억되지만 여전히 좀처럼 잡히지 않는 삶의 미세한 의미와 그 신비 속에 허우적대는 내 모습과 포개졌다.
슬픈 영화는 아니었지만 누군가 옆에서 조용히 훌쩍인 까닭도 아마 그 포개짐을 응시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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